개인적으로는 법조계 관련 직군에 대해서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일부 미꾸라지들이 전체 Image를 (주인장에게) 나쁘게 만드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아님, 그냥 막연한 법에 대한 반항이라고나 할까 뭐 어쨌든…

하지만, 법정 드라마는 나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주로 미국 쪽이긴 했지만… ‘The Practice’도 Cable TV에서 하는 걸 그 다 짤려 나간 것이라도 꽤 챙겨 봤고, 법정이라고 하긴 좀 글치만, 암튼 ‘The Practice’랑 Cross Episode를 했던 ‘Ally McBeal’도 말이지..

이 드라마는, 한 때 오다기리 죠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을 때 (아마 TV 드라마로 나온 사토라레를 볼 때 였을 듯 싶다) 마침 Cable TV에서 오다기리 죠가 나오는 이 드라마를 하길래 한 두 화 정도 봤었었다. 시간이 안 되서리 다 보지는 못했지만, 최근에야 이름을 기억하게 된 (그것도 훌라 걸즈를 보고 떠올린) 마츠유기 야스코가 맡은 모리노 역이 넘 맘에 들었었던 기억.

그러다가, 최근 다시 일드 보면서 S군에게 추천 부탁해서 받은 영상 중에 이게 있어서리 확보하게 되었다가, 이번 시차 적응을 위한 대장정을 떠날 때 보게 되고 말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Beginner’, 즉 법조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사법연수생들의 이야기다. 뭐, 국내에서는 어케 되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사법고시 치고 나면 연수원 들어가서 거기서 지내면서 한 두번의 시험으로 판사/검사/변호사 이렇게 나뉘는 모양. (왠지 한국이랑 일본이랑 똑같을 거 같애… 그 System에서 배출된 사람들이 건국 초기에 법조계를 맡았을테니)

사법 연수생이 된 이들 중에 어케 해서 참 특이한 경력의 8명이 하나의 팀이 되서는 매 화 나오는 과제물을 같이 해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뭐 그런 다분히 상식(?)적인 전개이다.

근데, 이 8명이 과거도 참 재밌지만, 그 과거들이 나름대로 Pair가 된다는… 짝짓기 Program이나 출연자 전원 Couple 만들기 Drama도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나름 이래 저래 엮이게 Pair가 되서는 Drama의 각 Episode마다 양 쪽의 시각을 드러내는 방식이 꽤나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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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Boss의 내연의 여자, 불량 고교생 출신, OL, 가정 주부, 정리해고 당한 아저씨, 뇌물 수수 혐의로 면직된 잘 나가던 고급관료, 18년만에 사시 붙은 아저씨에 한 번만에 붙은 법관 집안 출신 아가씨. 뭐, 이 조합이면 대충 왠만한 건 다 어우러지지 않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Episode라면 20년 같이 살아온 부부가 보증 사기 당하고, Tokyo까지 일자리 찾아 왔다가 그 일자리마저 얻지 못하고 Homeless가 된 상황에서 병 든 아내의 ‘죽여달라’는 부탁에 다리가 불편한 남편이 아내를 죽인 사건. 뭐, 살인이냐 동의살인이냐-후자라면 형량이 더 적다-를 놓고 저 8명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거의 갈라질 뻔한 이야긴데… 결론이야 뻔하디 뻔하게 서로를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게 됐다는 걸로 끝났지만… 살인이라는 두 사람-누굴까요?-과 동의살인으로 보는 사람들간의 평행선을 달리는 논쟁(토론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합의점을 찾기 힘든)도 재밌었지만, 그 마지막의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전직 고급 관료의 일갈,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다. 살아온 인생, 자라온 환경, 현재 처한 입장이 다 다른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냐’라는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다. 물론 울보 아저씨로 판명이 났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Character가 제일 맘에 들었던 거 같다.

뭐, 물론 Character의 Outlook까지 고려하면 당삼 ‘모리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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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줌마… 여기서 꽤나 쿨하다… 훌라 걸즈 때도 참 쿨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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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누구를 떠올리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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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름 드라마에서 가장 맘에 든 남녀 캐릭터가 이어지는 분위기라 더 좋았을 수도…

여 주인공 역의 미무라는 Wide로 봐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통통 거기다가 너무나 미련하게 나와서리… 왠지 저런 미련/순진/순수/성실/착한 캐릭터는 악인 캐릭터를 지향하는 나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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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련한 아저씨보다도 더 미련곰탱이라니…

교관으로 나오는 캐릭터들도 간만에 보는 얼굴들이고 내용 전개도 나름 탄탄하고 해서, 무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Non-stop으로 즐겁게 시청한 Cool한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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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스기 렌… 실제로는 교관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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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시타 유키… 오오쿠에서 봤었나 그랬던 듯…

솔로몬 wrote on 2007/03/27 07:36 :
마츠유키 야스코 묘하게 매력이 있는 배우죠. 특히 비기너에서는 그 카리스마가 굉장하다고 밖에…
참고로 마츠유키 야스코의 다른 출연작중에는 키라키라 히카루 (반짝반짝 빛나다) 가 추천작. 후카츠 에리가 신참 법의학자로 나오는데, 스즈키 쿄카와 고바야시 사토미의 연기력이 아주 출중한… 살인사건이라면 눈을 반짝이는 수사관 역할로 나오는데 역시 야스코 특유의 카리스마가 잘 나타난다는… ‘한밤중의 비’ 는 너무 오다 유지 중심 드라마인 것 같고… 뭐 그렇습니다요.

비기너에 대한 촌평은 다음 기회에…

reply 5thBeatles wrote on 2009/03/27 05:35 :
키라키라 히카루? 후카츠 에리/츠츠미 신이치 나온 파워 오브 러브의 주제가가 ‘키라키라..’ 뭐 이렇게 시작하는 바람에 잠시 헷갈렸다. 거기 나온 건 야다 아키코인데. .라면서 말이지…

한솔이 wrote on 2007/03/27 10:32 :
저도 무척 재미있게 본 드라마입니다.
씨디로 구워놓고 요즘도 간혹 보고있는…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드라마는 아닌것 같지만 저는 왠지 끌리더라구요.

reply 5thBeatles wrote on 2007/03/27 14:41 :
재밌었어요… 두 번 볼지는 모르겠지만…

웬리 wrote on 2007/03/27 13:50 :
음…일드는 아직 시작을 안해서 잘 모르겠는데요. 정말 추천하신다면 어느작품을?? 주변에선 기무라 타쿠야 나온 히어로?? 를 추천하던데요?

reply 5thBeatles wrote on 2007/03/27 14:41 :
그냥 손 안 대심이.. 이것도 나름 중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