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도 안 하고 봤는데, 타임 킬링용으로 나름 선방한 영화.

여말선초의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할 때에서 영화가 시작되는데, 위화도 회군에 반기를 들고 뛰쳐나와 산적이 된 고려 장수 장사정(김남길)과 장사정 때문에 자신의 출세길이 막혀 버린 모흥갑(김태우). 그리고 시간은 흘러서, 역성혁명에 성공해 왕위에 오른 이성계가 국호를 선택해 달라고 명나라에 사신을 보내고(실제 ‘화령’과 ‘조선’ 중에 골라 달라고 보냈었다), 결국 ‘조선’이라는 국호를 낙점 받고 옥새(였나.. 암튼 도장)까지 들고 돌아오던 사신 한상길.(개인적으로 혐오하는 한명회의 조부이다.) 그런데, 그 옥새를 고래의 습격(?)을 받아서 잃어버리게 되고….. 이걸 정도전과 함께 고려 잔당이 해적으로 활동하며 훔쳐간 것으로 거짓으로 고하고, 결국 전국에 고려 잔당 or 산적/해적 소탕령이 떨어지는데…

소탕령과 별도로 고래를 잡아서 뱃 속에 들어간 옥새를 찾기 위해 정도전과 한상길은 모흥갑을 불러 그의 출세욕을 이용해 사건을 무마하려 하고, 모흥갑은 가장 큰 해적단의 두목인 여월(손예진)과 거래를 하여 고래를 잡아올 것을 명한다. 한편, 소탕령 때문에 본거지를 잃고 먹고 살기 위해 고래 뱃 속에 보물이 가득하다는 말에 해적으로 업종 전환하는 장사정. 그렇게 영화 속 3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엮이고 또 엮이게 된다.

껄렁껄렁한 연기가 익숙한 김남길부터 유해진, 김원해, 신정근 등 연기 달인들의 코믹 감초 연기까지. 산적과 해적 간의 도토리 키재기 하는 것부터 해서 코믹 요소와 나름의 해전이나 단체 전투 장면도 볼 만한 수준.

정말 예상도 안 했는데, 의외로 타임킬링용으로 나쁘지 않았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