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Endgame으로 대부분의 히어로들을 정리하고, 그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일이라는 걸 Spider-man: Far From Home에서 확인시켜 주며 Phase 3를 끝내버린 Marvel. 그 이후 한국에서는 서비스 되지 않지만, Marvel Studio를 인수한 Disney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Disney+에서 <Loki>, <Wandavison>, <The Falcon and Winter Soldier>에서 Phase 4를 시작하며, 만화에서는 있었지만 아직 Cinematic Universe에는 차용되지 않은 Multi-universe의 개념과 Phase 4를 위한 Reset 떡밥들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불행히도 주인장은 아직 Disney+를 시청하지 않고 있기에 (11월이면 한국에서도 서비스 시작한다니 그 때나 볼래나…) 지난 번 Black Widow가 Phase 4의 시작이었을 뿐이었는데… 솔직히 뒤에 이야기가 이어져야지 뭔가 싶지만, 그 영화만 놓고 보면 Phase 1에서 3까지 정말 개고생 다했는데 자기만의 영화를 가지지 못했던 Black Widow를 명예롭게 졸업시키는 작품(거기에 Gender Issue 까지 잘 다룬)으로 밖에 볼 수 없었었다. Phase 4와의 연관성은 아직도 잘 모르겠는…

그런데 바로 이어 이 영화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의무감이 아니라면 보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 나에게 편견이 심하고 차별한다고 할 지 모르겠으나, 아시아계 그것도 중국계 주인공을 쓴다고 했을 때 또 그 놈의 유교사상, 충효 이야기에 한 때 한국에서도 대유행했던 허무맹랑, 뻥튀기, 과장과 오버의 극치인 무협, 무술 이야기겠구나 싶어 보고 싶지 않았었다. 그 놈의 이소룡 때문에 안 그래도 환상을 가질 (쿠엔틴 타란티노, 네 이노~~~옴!) 저쪽 애들인데, 닌자나 사무라이 또는 비열의 스테레오타입으로 묘사되는 일본에 버금가는 뭔가 철학적인 양 뜬구름 잡으며 “기”나 “음양” 소리하면서 실전무술 만나면 두들겨 맞기나 하는 그런 CG 효과 없음 아무런 티도 안 나는(실제로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그런 손장난, 발장난들을 또 소재로 하겠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근데, 정말 이 영화는 그게 다였다. 그래도 MCU 시리즈 영화는 다 봤기에 의무감에 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Youtube에 올라오는 예고 영상이나 그걸 가지고 분석하거나… 그리고 이번 한국 시사회에서 보고 온 이들이 막 흥분해 가면서 대단한 영화라고 칭찬해 마지 않는 걸 보니…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봤는데… 정말 그들이 얘기한대로 공개된 예고편은 그 뒷 부분 75프로를 숨기기 위해 초반 1~20분 정도만 다뤘다는 건 맞지만, 그 1~20분에 보여준 무술, 스턴트, 액션을 빼곤, 그 뒤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고, 다른 영화들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그냥 Marvel이 가져다 썼음에도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제작사라 그 누가 뭐라 할 수 없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는 느낌 밖에 안들었다.

이 영화를 보는 2시간 30분 정도에서 맘에 든 건

1. 팬데믹 사태로 이제는 가 보지 못할 거 같은 San Francisco의 시내를 영화 속에서나마 볼 수 있었다는 것, 한 3년 살다 온 곳이지만, 나름 향수병이 있나 보다.

2. 주인장은 전혀 그립지도 않고… 그립지 않은 게 그 당시 관람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어찌 되었든 8~90년대, 멀게는 이소룡 시절이면 6~70년대까지 내려가는 홍콩 무협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스피디하게 주고 받는 1:1 격투씬들과 무예(라고 하면서 춤이라고 보는).

3. 양조위 만세 만세 만만세! 예고편에서 숨겨 놓은 나머지 부분에서 양조위가 나와서 하는 연기는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루한 전개와 이야기 속에서 홀로 빛나는 보석 같은 존재였다. 이 연기를 다른 누군가가 했다면 주인장은 그냥 후반부는 계속 잤을 거 같은 생각. 정말 진부한 내용인데, 그걸 어케든 이해해 보라고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데, 그의 연기를 볼 때는 이해하는 듯 착각에 빠지고, 이야기에 몰입하려 했지만, 그가 사라지면, ‘아 이런 무성의한 대본은 무엇인가.’라며 짜증이 계속 발생하다가 결국엔 포기하고 졸음까지…

정도 였다.

마블식 코미디도 존재하고, 2개의 쿠키 영상에, 정말 모든 게 끝나고 나오는 다른 영화의 광고까지 열심히 만들어 준비했는데, 오히려 쿠키 영상이나 광고가 더 재밌었다.

어케든 Phase 3에서 모든 게 정리되고, 이제 이 영화 한 편으로 Phase 4에 일어날 일들을 떡밥을 뿌리기 위해 이전에 수습하지 못했던 Ten Rings를 정리하고, 거기에 중국 관객까지 긁어 모으려 노력했지만, 8~90년대 무협에서 늘 보던 과장된 대련, 대결 장면과 가족 간의 가치관 차이에 따른 다툼과 출생의 비밀. 근데 그게 8~90년대 결말까지 똑같이 간다고 하면…… 거기에 색깔로 구분하는 건 광선검을 오마쥬인지 차용인지 모르겠고, Wyvern이 아닌 Dragon이라면서 들고 나온 게, 왜 나즈굴을 떠올리게 하고, 또 불노불사(?)의 이유가 결국 반지(…여긴 팔찌)였던 것 같은 건 그냥 여기저기 참 많이 차용했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모두 다 재밌다고 광분할 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런 영화에 양조위가 너무 과하게 노력했다는 생각 밖에 안 든 영화였다는 게 개인적인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