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말부터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그 때도 본방 사수 하면서 봤던 거 같은데, 어쩌다가 보니 최근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 다시 보면서 느낀 거지만, 정말 설정도 그렇고 이야기 구성도 그렇고, 화면도 그렇게….. 거기에 잘 생기고 멋짐 뿜뿜인 캐릭터들이 종종 망가지기까지 하며 다들 인생작을 찍었다는 느낌.

방망이 하나 들고 ‘금 나와라, 뚝딱’ 정도의 전래 동화나 옛 이야기에 나오는 한국만의 판타지 캐릭터 정도로 생각되던 도깨비에 삼신할머니, 저승사자 등을 묶고 이런저런 이들에 대한 여러가지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을 잘 섞어서 이렇게 탄탄한 세계관이 만들어질 정도라니… 특히나 4번의 생을 살게 되며, 환생/윤회를 하고, 그 생마다의 의미를 정의하고…. 그 와중에도 큰 죄를 지은 자들이 그 죄를 갚기 위해 저승사자를 하게 된다는 설정은 특히나 주인장에게 크게 어필했다.

사실, 정말 어렸을 적 시절부터 ‘전설의 고향’ 같은 귀신 나오고 저승사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절대 보지도 듣지도 못했는데, 그게 단순하게 그 캐릭터들이 무서운 게 아니라, 정말 삶 이후의 세계라는 게 존재하는 것인지, 삶에 대한 심판이라는 게 존재하는지… 그리고, 내가 죽고 나면 세상에서 내가 잊혀지는 것보다 내가 내 자신을 잊게 만 되는 건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었다. 그래서, 사춘기 때는 남들은 어떤 고민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삶도 힘든데, 그 세상도 누구도 알 수 없는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에 불면의 날들을 보낸 적도 있었다.

방영 당시에도 세계 최강 존잘 듀오의 비쥬얼과 드라마 내용의 탄탄함, 그리고 주요 배역부터 단역까지의 탄탄한 연기와 이야기의 안타까움에 그냥 넘어갔었는데…. 그냥 잘 결말이 났었겠지 하며 잊고 살았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왜 내가 이 드라마의 결말을 기억하지 못 하고…. 아니 일부러 기억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두고 떠나 모든 걸 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 보내고 홀로 그 기억을 부여잡고 남은 생을 살아야 하는 아픔, 담 생에는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혹여나 다시 만나더라도 알아보지 못한다면 어쩌지 하는… 그런 모든 것이…. 드라마 속의 전개가 그만큼 아파왔고, 그래서 마지막 결말마저도 그냥 단순한 희망사항일 뿐, 작가가 어찌 알겠냐는 생각에 그냥 이 드라마의 후반부 전개 자체를 다 지워버렸었던 거 같은 느낌이 다시 보면서 들었다.

너무 잘 만든 참여한 모든 이에게 인생작이고, 이걸 봤던 대부분의 이들에게도 최고의 작품이었겠지만, 주인장에겐 그래서 더욱 더 두렵고 슬프고 생각하기 싫게 만든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