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ilgirl

액션을 무지 사랑하는 감독인 듯 하다. 그냥 김옥빈이 나온다는 거 빼고는, 회사 단합행사에서 추천한 영화 5편 중 무려 4편(미이라, 캐러비안의 해적, 나는 노무현이다 그리고 원더우먼)이 본 거라 안 본 영화인 이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 봤던 영화인데….

실제 액션을 취하는 그 사람의 눈으로 보는 듯한 카메라로 한 5분에서 10분여를 출혈이 낭자한, 마치 Old Boy의 망치 씬보다 더 잔인하고 긴 격투 장면, 그것도 여자가 거의 왠만한 조직을 혼자서 다 처리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 내 취향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말아버린.

위 장면 끝에 경찰에 잡혀서는 실미도의 설경구처럼 어딘가에서 주민등록은 말소처리되고 특수요원으로 교육받고, 나와서는 킬러로 살게 되는 이런 진부한 설정에 지루해 하다가는, 결국 또 마지막에 다시 엄청난 액션, 피바다 씬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우웩……

액션 합을 중요시하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꽤나 괜찮을수도 있겠지만, 심심하면 화면이 피로 벌게지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던 저에게는 2시간이 고통이었던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