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새해가 시작될 때 몰아친 슬램덩크의 열풍은, 의도했던 아니했던간에, 농구의 본고장에서 그것도 농구의 신을 주인공으로 한 “Air”라는 작품과, 한국 영화는 (대회기준) 등록선수 6명으로만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한 부산중앙고의 실화 이야기를 웹툰으로 한 걸 또 이 “리바운드”라는 영화화한 작품이 같은 시기에, 그것도 슬램덩크의 개봉 이후에 오픈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열풍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낼지, 아니면 철저하게 비교당해서 나쁜 소리만 들을지… 근데 그 결과는 후자였고… 당시 두 영화 다 보고 싶었던 주인장은, 이제서야 OTT에 공개된 이 작품을 봤는데…. 그럴 만했다는 생각.

슬램덩크는 원작의 이야기에 리바이벌하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주고, 그리고 전체 이야기에서 가장 강렬했던 산왕전에만 집중해서 새로이 접하는 이에게도 온전히 한 경기를 보여줬는데, 이 작품은 선수 개개인의 사연도 너무 진부하고, 이를 모으는 감독의 이야기나, 폐부되기 직전의 운동부라는 설정도… 한국 사회가 6~70년대 성장 논리에서 전혀 바뀌지 않았거나 또는 그 시대로 회귀했음을 나타내는 것인지, 전혀 변하질 않았다. 그 모든 설정이 예전 그대로이고 진부한데, 실사로 보여지는 농구 장면도 그렇게 화려하거나 눈길을 끌지 않고, 또 경기 장면도 특정 경기를 온전히 보여주지 않고, 자꾸 여러 경기를 짜깁기를 하다보니… 집중도도 떨어지는…. 뭔가 눈길을 주고 볼 만한 게 없어서 많이 아쉬웠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