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목에 일단 끌리기도 하고 해서, 1화부터 정주행을 시작했는데, 드라마의 주요 캐릭터가 모두 밝고 따뜻한 느낌인 게 좋아서, 작가의 전작을 찾아보니 거기에 나오는 작품 하나가 바로 ‘눈이 부시게’였다. 아,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엔 이틀만에 정주행을 마쳤다.

드라마 제목처럼 정신과를 배경으로 한 메디컬 드라마이기에, 주인공이 새로이 전배 간 정신 병동 내에서의 특정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를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형식을 띄고 있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마다 각각의 특정 질환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일반인들이 가지는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름 에피소드의 구성을 잘 해서 이해는 물론 감동도 받게 되는… 그리고, 매 화 나오게 되는 주연 및 주요 캐릭터들 각각의 이야기도 정신 질환까지는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도 가지고 있는 컴플렉스나 불안에서 오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하고 있어서, 즉 그 어디에도 완벽한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고 서로 맞물려 의지하고 영향을 주고 산다는 부분도 꽤 맘에 들었다. 그리고, 주인공도 병동 내 환자와의 정신적 교감이 컸기에 오는 후유증 같이 정신 질환을 겪게 되는 부분도 나름 의외였지만 신선했던 부분.

평소 이미지가 밝고 귀여운 박보영 배우가 정신병동에 전배 가게 되는 간호사 역의 주인공인데, 여기서도 전반적인 캐릭터 이미지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환자들과 좀 더 정신적으로 교감하고 하면서 나중에는 본인이 정신 질환을 겪으면서 한참을 아파하다가 결국 그걸 이겨 내는 걸 연기하는데, 한없이 밝은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의 연기도 꽤 훌륭해서 다시 보게 된 케이스. 다른 배우들의 연기들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고… 주인장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러 가는 그 병원의 그 병동 건물이 촬영 장소여서, ‘어 저긴..’ 이러면서 보는 재미도 하나 더 있었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