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주인장이 어린 시절에는 펜팔이나 PC통신 챗방을 소재로 해서 얼굴도 모르는 남녀가 서로 엇갈린다거나, 아니면 자신의 실제 모습을 속였다가 낭패를 보는 류의 이야기들이 종종 영화화 되곤 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스마트폰 내 데이팅 앱이라는 매개체가 달라졌을 뿐, 나머지는 그닥 새로울 건 없는 영화.

자신의 연애실패담을 웹진에 필명으로 올려서 나름 인기를 얻고 있는 여주인공이, 어쩌다가 앱에서 파트너를 찾는 범위를 미국 전체로 해버렸다가 발견한 잘생긴 사진이 올라온 프로필(포스터 오른쪽의 남자)의 남자에게 메세지를 보냈다가, 여러 가지 통하는 걸 발견하고, 결국 밤새 전화도 하면서 호감도도 올라가고 하다가… 결국 남자 쪽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러 자기 사는 곳으로 오란 얘기에, 실패한 새 연애담 없냐며 보채는 웹진 사장?편집장?의 등쌀과, 제 짝을 찾아 행동하라는 동료의 부추김에 정말로 미국을 가로질러 앱 속의 남자를 만나러 가게 되는데… 남자 집까지 찾아가서 가족들부터 먼저 보고 드디어 남자를 만났는데, 프로필로 보던 외모가 아닌 전혀 다른 외모(포스터 왼쪽의 외모)의 남자가 등장하고….

여기서부터는 일부 다른 설정도 있긴 하지만, 여러 가지 클리쉐 가득하고, 본 듯 하거나 예상되는 장면들이 나오지만…. 이런 영화는 너무 진부하거나 말이 되지만 않으면, 연말연시의 너그러운 마음을 가득 가진 채, 그냥 즐겁게 웃어주면 되는….

생각보다 남주나 여주의 연기나 호흡이 잘 맞고 얘기도 나름 시대에 맞게 잘 버물려 있어서, 2023년 연말 시즌을 시작하는 영화로 그리 나쁘진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