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령이 내렸던 192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른바 위대한 미국 소설, 미국 소설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위대한 개츠비’를 영화한 그 많은 작품 중 가장 최신의 작품. 소설로도 읽으려다가, 번역의 문제인지, 아님 시대상을 몰라서인지 중간에 읽다 포기한 책이었는데, 예전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함께 했던 바즈 루어만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함께 했다고 해서 관심만 가지고 있다가 결국은 보게 된 작품.

원래 소설도 1920년대의 뉴욕 맨하탄의 부유층(기존 부유층과 신흥 부유층)을 주요 인물로 다뤘기에, 그들이 살던, 마치 유럽의 대영주들이 살 거 같은 거대한 성 같은 대저택들이 나오는 데다가, 거기서 맨날 파티를 열던 개츠비였기에, 그 파티의 화려함은, 마치 이건 내가 전공이지라는 듯한 바즈 루어만의 터치를 거치니까 정말 눈요기할 거리는 많았다. 그리고, 역시나 연기 하나만큼은 정말 흠 잡을 데 없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할이 그래서 처음에는 못 알아본 아일라 피셔도 나중에는 알아채고는 반갑기도 했는데…. 내가 영어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낄만큼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1920년대 금주시대라고 하면 그냥 시카고 갱들 정도나 아는 수준인데… 내가 추억하는 아름다운 시대도 아니고… 마치 ‘Midnight in Paris’의 주인공처럼 이 시대를 내가 꿈꾸던 시절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사를 곱씹으며 보는 것도 아니다 보니, 이야기는 너무나 평범하다 못해 비는 곳이 많은 이 소설, 아니 영화를 좋게만 보기에는 좀 그랬다. 정말 그랬다. 뭐, 한국 영화를 보는 외국인들도 이런 느낌일 수 있겠지 뭐.